
2015년 국내 개봉한 영화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는 세대를 초월한 우정, 가족이란 이름 없이도 맺어지는 정서적 유대, 그리고 서로를 통해 조금씩 회복되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휴먼 드라마입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했던 관계들이 시간이 지나며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이 영화는 '삶을 바꾸는 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과의 연결'이라는 메시지를 조용히 전합니다. 특히 영화의 중심에는 거칠고 무례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따뜻한 속내를 지닌 노인 '빈센트'가 있고, 그와 아이 '올리버'의 관계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감정의 핵심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세인트 빈센트' 속 인물들의 이야기, 서서히 피어나는 온기, 그리고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세 ..

2014년 개봉한 영화 '스턱 인 러브'는 이혼한 작가 부부와 두 남매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겪고, 감정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 가족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나 가족 갈등 이야기를 넘어, 글을 쓰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표현되지 못한 감정이 어떻게 다시 소통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이혼 후에도 서로를 놓지 못하는 아버지와 자녀들, 사랑을 믿지 못하는 딸과 첫사랑에 모든 걸 거는 아들, 그리고 그런 가족을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감정이라는 것은 때로는 말보다 글이 더 정확하게 드러낸다는 것을, 이 영화는 참 솔직하게 풀어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스턱 인 러브' 속 글쓰기의 힘, 서서히 흘러가는 치유의 흐름, 그리고 관객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감정의 서사라는 세 ..

2012년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가족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한 아버지의 결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벤자민은 아내를 잃고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지만, 집 안엔 늘 침묵이 가득하고 가족 사이도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런 그가 충동적으로 문을 닫은 동물원이 딸의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그곳을 사게 되면서, 이 가족의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처음엔 동물원 운영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문제도 많지만, 그 안에서 만난 동물들과 사람들, 그리고 자연 속의 일상은 가족에게 조금씩 웃음과 변화를 되찾아줍니다. 이 영화는 무언가를 잃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가는 힘을 얻는지를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보며, 마음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건 완전히 새로운 인생이 아니라, 서로를 바라..

2020년 영화 '콜 오브 와일드'는 사람의 품 안에서 살아가던 개 '벅'이 점차 자연의 부름에 이끌려 야생 속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집 안에서 안락하게 살아가던 벅이 어느 날 납치되어 알래스카의 혹독한 날씨와 거친 개썰매 세계에 던져지게 되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본능을 깨우게 됩니다. 영화는 단순한 동물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고, 관계를 맺고, 결국에는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지를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자유라는 감정이 단지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알고 그 방향으로 스스로 걸어 나가는 것임을 실감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야성', '자유', '자기 발견'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벅이라는 ..

2015년 영화 '파더 앤 도터'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딸과, 딸을 홀로 키우게 된 아버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에 걸친 감정의 상처와 그 회복 과정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 강한 유대감을 나누던 부녀는 상실과 이별, 그리고 삶의 복잡한 현실 앞에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영화는 한 아이의 내면에 남겨진 상처가 자라나 어떤 방식으로 어른이 되고, 그 감정이 다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섬세하게 따라갑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상처와 함께 깊이 스며든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간과 거리, 감정의 틈을 딛고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부녀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여다보려 합니다.1. 아이에게 남겨진 상처는 자라..

2016년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툴툴대고 말수가 적으며, 감정 표현이 서툰 노인 '오베'가 주변 사람들과의 예상치 못한 관계를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웃 누구와도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만의 규칙과 기억에 매여 살던 오베가, 외국에서 이사 온 가족과의 마찰을 시작으로, 점점 타인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은 단순히 이웃 간의 이야기 그 이상이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사람은 고립되어 있을 땐 자신의 슬픔에 갇혀 있지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는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외로움과 분노에 갇혀 있던 오베가 어떻게 다시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하나씩 짚어보려 합니다.1. 상실 속에 멈춰버린 오베의 시간 영화의..